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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이야기

책의 수난기 책의 수난, 특히 도서관 특히 어린이책 특히 만화책. 책이 구입되어 도서관에 들어오면 등록번호가 매겨지고 청구기호가 붙는다. 도난방지를 위한 칩도 첨부된다. 이렇게 단장된 책들은 그 자태가 오래가지 못한다. 인기가 많을수록 읽는 독자가 어릴수록 금방 늙는다. 도서관 책들에게 특히 주말 특히 방학은 가히 책들의 수난기다. 찢겨지고 낙서는 기본 심지어 코딱지도 붙어 있기도. 책의 수난은 고스란히 도서관 직원의 수난과도 연결되어 있다. 어느 사서가 주말이나 방학 기간의 어린이자료실을 지옥에 비유할 만큼. 도서관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몇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방학이면 하루종일 도서관 문 닫을 때까지 죽 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시골 어르신들이 댁에 냉난방비 아끼려고 마을회관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과 유사한 패턴..
폭탄 돌리기 도서관 직원은 그대로인데 해마다 행사가 늘어난다. 새로운 계획을 올리면 이전 것은 없애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한 번 했던 것은 웬만하면 그대로 간다. 5년 전에 비해 행사가 몇 개가 늘었다. 없어진 행사는 없다. 뭐지 싶다. 내년에도 행사가 늘어난다. 지금 정부는 대통령부터 말단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느라 과도한 업무에 시달린다. 다른 한편으로는 근로시간 단축 이라는 모순된 정책을 펴고 있다. 공무원을 늘린다하면 일반인들은 대부분 반대한다. 이것도 모순이다. 서비스는 더 받고 싶어하면서. 그럼 늘어난 업무는 누가 다 감당하라는 거지? 일이 늘어나면 내실이 없어진다. 대충하지 않으면 다 해낼 수가 없다. 대충하면 일이 재미없다. 놓치는 것이 많아진다.
강원국 작가 강원국 작가의 홈페이지 를 둘러보았다. 매일 강의를 다니니 이동 중에 생각나는 것을 서너줄 메모하는 글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오탈자도 눈에 띄었다. 글쓰기 책을 쓰는 작가가 이렇게 쓰는 걸 보니 마음이 편해진다. 작가는 며칠 전 "한국인이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이유" 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였다. -한국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하는 것보다 내 글을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더 신경쓴다. 미리 자기검열을 하다보니 글쓰기가 점점 두려워진다.- 공감이 갔다. 글쓰기 책을 짬짬이 빌려서 읽기도 하고 유튜브에서 강연도 들어봤지만 강원국 작가만큼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 강의를 하는 작가는 못 봤다. 그는 어릴 때부터 남의집살이를 많이 해서 눈치를 잘 본다 (사람의 마음을 잘 읽는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
디지털자료실에서 일어난 일 도서관은 조용한 듯하지만 늘 자잘한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최근에는 디지털자료실에서 일이 터졌다. 컴퓨터 영상을 보면서 혼잣말을 쉼없이 하던 옆사람을 보고 참지 못한 이용자가 불만을 터뜨렸다. 직원이 나섰고 계속 중얼거리며 소란을 일으킨 이용자는 욕을 하며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