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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책이야기

할머니 엄마 는 바쁜 엄마를 대신해 할머니가 손녀를 키우는 이야기다. 3학년 정도의 여자아이가 꼼꼼하게 그린 그림같다. 할머니의 푸근함과 가족간의 따스한 정이 곡선으로 처리된 그림 속에 묻어난다. 읽으면 기분이 마구 좋아지고 웃음이 난다. 운동회에 엄마대신 할머니와 함께간 지은이는 할머니가 달리기에서 꼴찌를 하자 울음을 터뜨린다. "할머니 다시 젊어지면 안 돼?" "그래, 그래볼까?" ㅎㅎ 할머니가 등장하는 그림책은 고향의 냄새가 난다. 에는 할머니의 인정스럽고 상냥한 모습이 담겨있다. 는 이지은이 지었고 웅진우리그림책시리즈다. 주인공의 이름이 작가의 이름과 같다. 작가의 추억소환 책이라고나 할까.
도서관에 간 외계인 은 킨더랜드에서 만들었다. 박미숙과 최향숙이 글쓰고 김중석이 그렸다. 그림책을 보면서 맨 처음 드는 생각이 어떻게 이렇게 도서관을 잘 알지 하는 거였다. 일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내용을 보면서 의아했다. 저자에 대한 정보를 보고 의문이 풀렸다. 보통의 그림책은 그림책 작가가 만든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을 담당한 글쓴이들은 도서관활동가들이다. 도서관에서 일해본 경험이 그림책에 속에 살아 있다. 말 그대로 한국스타일의 도서관을 알려준다고나 할까. 한국사람이 쓴 도서관을 알려주는 그림책이라 반가웠다. 도서관을 처음 이용하는 사람을 외계인으로 설정해서 도서관 이용법과 도서관을 움직이는 다양한 사람들에 대해 알려준다. 사서, 자원활동가 등. 도서관을 소개하는 책으로는 사이토 히로시가 만든 이 있다. 도서관 이용하..
"그랬구나" 를 읽었다. 아이가 실수를 할 때마다 아이가 자신의 입장을 말할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 다 듣고 나면 "~해서 그랬구나"하면서 아이의 생각을 읽어준다. 아이들 어렸을 때 내가 많이 못해준 말이 바로 "그랬구나" 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안하다 얘들아. ㅠ.ㅜ 그림책을 읽다보면 짧은 문장과 화면을 가득 채운 그림이 전해주는 온기를 느낀다. 마음 한 구석이 까매져 있을 때 이런 그림책을 만나면 절로 따뜻한 사람이 된다. 김금향 글쓰고 정진호 그리고 키즈엠에서 만들었다. 춤추는카멜레온 시리즈
<천재들이 만든 수학퍼즐> 시리즈와 영재학원 수업 출판사 에서 만들어내는 시리즈 중에 은 내가 최근 초등 수학서로 최고라고 주저없이 이야기 하고 싶은 시리즈물이다. 학교교과 내용과도 관련성이 많기도 하지만 영재 학원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수업을 하는 것을 아들이 다니는 와이즈만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책 구성은 한 권을 10교시로 나누어 설명이 되어 있는데 10권 를 보면, 1교시 쌓기나무 활동은 우리에게 어떤 이로움을 줄까? 2교시 서로 같은 쌓기나무 모양으로 다양한 모양 만들어보기 3교시 소로 다른 쌓기나무 모양으로 다양한 모양 만들어보기 4교시 쌓기나무 모양을 똑같은 모양 여러 개로 나누어 보기 5교시 쌓기나무 모양의 색칠한 부분 면의 개수 찾기 6교시 사용된 쌓기나무의 개수 알아보기 7교시 쌓기나무로 만든 모양의 위, 앞, 옆면에서 본 ..
벼랑위의 포뇨, 소스케의 입맞춤 2009년 새해 첫날 온 가족과 함께 영화 "벼랑 위의 포뇨"를 보러 갔다. 아들 녀석이 진작부터 찜해 둔 영화였다. 아들 녀석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광팬이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센과 히치로의 행방불명 같은 애니메이션들을 몇번이나 보았는지 모른다. 그러고 보면 나도 "미래 소년 코난"을 보며 자랐다. 이번 영화 "벼랑 위의 포뇨"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4년 만에 내 놓은 신작이다. 제목의 작명도 너무 잘한 느낌이다. 벼랑은 어떤 위기감을 포뇨는 말할 수 없는 포근함이나 탱탱함들이 전해진다. 벼랑은 다분히 어른들의 신경증적인 불안한 세계를 이름일 것이고, 그 위에 포뇨가 있으니 세상은 곧 포근함으로 감싸 안아 질 것이라고 암시하고 있으니 말이다. 줄거리는 안데르센의 슬픈 동화 "인어공주"를 떠올리게 한다...
아이가 그림그리기를 좋아한다면~ 고흐를 좋아하는 내 딸이 "엄마, 난 고흐편이야, 엄마는 누구편 할거야?" 생뚱맞게 어제 내게 한 말이다. 아직 유치원생 티를 벗지 못한 초등1학년생다운 말이라 생각하면서 피식 웃고 말았다. 대부분의 여자애들이 그림그리기를 좋아한다. 내 딸도 예외없이. 나는 그냥 그리기를 즐기기 보다는 그림을 보고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과 그림을 좋아하는 것을 독서에 접목해서 책을 좋아하게끔 해야겠다는 두가지 생각, 그리고 나 자신이 그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에서 그림에 관련된 책들을 찾아 나섰다. 김충원의 그림교실 같은 실기위주의 책도 괜찮다. 물론, 화가들의 위인전도 기본(세잔, 고흐, 모네, 르느와르, 김홍도, 신윤복 등등) 특히 내가 도서관에서 많이 빌려본 책들은 대부분 명화가 곁들여..
우리아이 간단하고 재미있게 그림 그리기 김충원의 미술교실 시리즈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진 책이다. 딸 아이가 그림 그리기를 즐기면서부터 집에서 쉽게 그림을 배울 수 있는 미술 실기 책을 도서관에서 몇 권 빌려보기도 하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책들이 없었다. 게다가 방학 때는 그림을 배우는 이웃아이 엄마에게 우리 아이들의 그림지도를 부탁하면서 김충원의 을 빌려서 그림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정물화나 풍경화, 인물화를 보고 그리는 과정을 거치면서 내가 느낀 건 아이들이 사물을 단순화해서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전체적으로 효과적인 사물이나 풍경 배치를 하는 것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운동화를 그릴 때 전체적인 운동장 풍경을 다 넣으려고 하다보면 정작 그림은 너무 밋밋해지는 것이다. 특징을 잡아서 그림을 그리는 요령이 필요하다..
과학과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한 <상위5% 과학총서> 시리즈 도서관의 대부분의 수학책을 섭렵한 아들이 어느 날, "엄마, 난 과학 중에서 화학이 좋아요." 하는 것이다. 물론 그 전부터 과학에 관한 책들도 흥미있게 읽고 있었긴 한데, 지금 생각해보면 결정적인 건 과학실험에 대한 책을 읽고 난 뒤부터였던 것 같다. 그래서 '앗 시리즈' 중에서 을 비롯해서 도서관서 화학에 관한 책들을 보이는 대로 빌려주었다. 그런데 어린이 도서관에 있는 책에는 내용에 한계가 있었다. 2%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아들은 화학책을 사주면 안되겠는냐고 했다. 인터넷서 검색을 하다가 "상위 5%로 가는 화학교실'을 알게 되었다. 초등생부터 중학생까지 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하였다. 서울과학고 교사들이 주 집필진이었다. 화학, 수학, 생물, 물리, 지구과학을 기초부터 응용, 첨단, 과학사까지 다..
고구마, 먹기만 하는 건 아니다. 겨울 방학이 중반에 접어들었다. 초반에 세운 알차디 알찬 계획표와 실생활의 거리가 확 벌어질 쯤 집에서 맛없어 굴러다니던 고구마를 놀고 있는 뚝배기에 물을 부어 키우기 시작했다. 유리병이나 플라스틱병에 비해 뚝배기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발육이 빠르다. 쑥쑥 자라나는 고구마를 보며 아이들과 함께 신기해하다가 도서관에서 푸르넷에서 나온 과학도감시리즈에서 '고구마'를 빌렸다. 고구마 줄기는 끝없이 뻗어나가는데 집에서 보기 좋게 키우려면 줄기가 너무 길어서 눕지 않게 잘라주면 된다. 길게 넝쿨처럼 길러봐도 되지만 마른 잎들이 생겨나서 별로다. 큰 글에 비해 풍부한 내용이 들어 있었는데 조선 영조 때 일본에 갔던 사신 조엄을 통해 고구마가 처음으로 전해졌다는 것에서부터 고구마를 밭에 심어서 키우는 법까지 있어 올..
너무나 매력적인 아이, 해리 포터 나도 해리 포터처럼 호그와트 학교에 입학해서 마술을 배울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면 마법사보다 훌륭한 사람이 되겠지. 해리 포터의 신비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렸을 적 부모님을 잃고 이종사촌 두들리네집에서 구박을 받으며 생활하던 해리포터는, 그러나 마법사 학교 호그와트에서 배달되어 온 편지와 거인 해그리드의 이야기로 자신이 유명한 마법사 제임스 포터와 릴리 포터의 아들이었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아기였을 적,어둠의 마법사 볼드모트의 저주를 이겨내고 그를 물리쳐서 마법사들 사이에서 유명해졌다는 사실도 알게된다. 두들리네집을 떠나 호그와트에 들어온 해리 포터!! 그곳에서 해리는 자신이 유명 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고, 론이라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
아인슈타인을 인터뷰하다 - 주니어김영사의 과학자 인터뷰 시리즈 중 우리는 많은 전기를 읽어왔고 아이들에게도 다소 지겨워보이는 위인전을 읽혀보고자 애쓰곤 한다. 우리의 평범한 삶에서보다 위인의 전기를 통해 더 나은 뭔가를 아이가 깨우치길 바라는 마음이 세상 부모들의 한결같은 마음이 아닐까싶다. 그런 의미에서 주니어김영사의 과학자 인터뷰시리즈는 합격점이다. 이 책을 추천한 전국과학교사협회장 현종오의 말처럼 마치 아인슈타인이 이웃에 사는 할아버지가 되어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털어놓듯 솔직하고 정겨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원제는 이다. 과학을 좋아하는 아들에게 지루하지않는 위인전을 찾다가 인터넷서점에서 발견한 이 책은 내가 보기에도 재미가 있었다. 아인슈타인 1인칭시점으로 이야기하듯이 풀어나가는 위인전이라 전기가 딱딱하다는 기존의 편견을 뒤엎는 시도였다...
만약에 우리 역사에 이런 일이 없었다면? 역사란 가정이 있을 수 없다는 사실에 딴지를 걸어보고 싶었을까? 주니어랜덤에서 펴낸 거꾸로 보는 재미난 역사논술 시리즈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어린이가 알아야 할 역사 사건 50가지를 1권에 담고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어린이가 알아야 할 역사 사건 50가지를 2권에 담았다. 여러분은 대조영이 발해를 세우지 않았다는 가정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잠시 작가의 말을 빌면, "어떻게 하면 역사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까요? 역사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간단하답니다. 바로 역사를 상상하는 습관을 갖는 거예요. 여러분이 역사 속의 인물이 되어 그때를 상상하는 거지요. 만약에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는 어느 나라 말과 글을 사용하고 있을까요? 또 을지문덕 장군이 살수 대처벵서 승리하지 않았다..
세종, 실록 밖으로 행차하다. 세종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나 역사소설이 별로 없다는 사실에 대하여 저자는 많은 작가들이 세종을 본격 다루지 못한 데는 세종의 '정치'에 접근하는 방식이 서툴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지껏 세종의 정치를 '제도', '권력'의 관점에서만 바라보았기 때문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저자는 출발하여 아버지 태종이 본 세종의 모습과 신하들(황의, 허조, 박연, 정인지, 김종서, 신숙주)이 본 세종의 정치, 아들 수양대군이 만져본 세종의 얼굴, 그리고 조선후기의 국왕 정조가 생각하는 세종의 치세 등의 그림들을 모아 마치 세종이 실록 밖으로 행차하는 것처럼 생생하고도 입체적으로 그려내었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저자는 희망한다. 사료를 최대한 재구성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고, 사료와 사료 사이를 연결짓는 과정에서, 사료가 침묵..
원이, 5박6일 경제 여행을 마치다 경제라는 아이는 세뱃돈으로 7만 2천원을 받고 뛸듯이 기분이 좋았다. 친척들이 돌아가시기도 전에 동네 문구점으로 달려가 그동안 눈독을 들였던 유희왕 카드며, 개구리 중사 케로로 프라모델 등을 덥석 집어 들었다. 순식간에 2만원이 주인아저씨의 돈통으로 들어 갔다. 경제는 큰 돈을 한꺼번에 썼다는 생각에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친구들에게 자랑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레기까지 했다. 다음날 아침 경제는 엄마에게 돈을 함부로 썼다며 꾸지람을 듣게 되자, 씩씩거리며 자기 방으로 들어와 책상에 털썩 엎드려 있었다. 그때 남은 세뱃돈을 끼워 두었던 책 사이에서 불빛이 반짝이는게 아닌가? 책을 들춰보니 천 원짜리 한 장이 불쑥 튀어나와 돈을 제대로 쓰는 법을 한수 가르쳐주겠단다. "나는 돈이야, 이름은 원이지. 나는 ..
할머니 집에서(2006년 우수문학도서-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선정) 시골에 사는 할머니의 집에 주말마다 내려가는 솔이의 이야기 주말마다 시골에 내려가는 게 고역일지도 모르지만 솔이네는 주말농장 가듯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할머니 집에 간다. 감자도 캐면서 하얀꽃이 피면 흰 감자가 자주꽃이 피면 자주 감자가 열리는 것도 보면서 할머니는 이 감자는 가랑비랑 이슬, 뙤약볕이 도와주어 가꾼 거라는 이야기도 듣는다. 서울서 식당하는 엄마아빠를 둔 이웃집 상구는 할머니랑 단 둘이 산다. 솔이는 상구를 촌뜨기라 놀리지만 상구가 만들어준 예쁜 망개 목걸이가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할머니는 호박 구덩이로 가서 새끼줄로 호박을 때리는 시늉을 하면서 "에이, 이놈의 호박 덩굴! 호박도 못 맺는 거, 콱 뽑아 버리까?" 하면서 호박을 뽑을 듯이 줄기를 거머쥐는데 솔이는 눈이..
부모와 자녀의 역할 바꾸기 「좋은 엄마 학원」 두 번째 이야기 「좋은 엄마 학원」은 아이가 한번쯤 하는 생각에 상상의 날개를 달아 놓은 이야기이다. ‘칫 엄마가 한번 해 보라지’하는 아이의 불만을 그대로 현실화시켜서 글을 읽는 아이들로 하여금 한여름 소나기처럼 마음의 찌꺼기를 확 씻어 내려서 유쾌한 기분전환으로 이끌어 준다. 생활동화이면서도 동화의 몽상성, 인물들의 평면적인 성격과 해피엔딩의 마무리에서 전래동화와의 유사점도 엿보인다. 주인공 다정이의 가족 구성은 늘 바쁘고 무뚝뚝한 아빠, 중학교 교사인 잔소리꾼 엄마, 그리고 착하지만 내성적인 다정이다. 요즘 증가 추세인 맞벌이부부와 한 명의 자녀로 이루어진 핵가족인 셈이다. 아빠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데 인색한 가장이고 엄마는 딸을 이웃집 아이 주연이과 늘 비교하여 주연이가 하..
광개토대왕 드라마 의 위력은 대단했다. 전 국민을 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단박에 집중시켰으니 말이다. 고구려사에 대하여 잘 아는 바가 없던 참에 도서관에서 김선의의 소설 을 집어들었다. 사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광개토대왕에 대하여는 역사적 지식이 전무한 상태였다. 뭐, 우리 역사상 가장 광활한 영토를 정복한 군주정도 밖에는 더 그에 대해서 할 말이 없었다. 작가 김선희는 몇 줄 안되는 사료를 갖고 한편의 훌륭한 역사소설을 써내었다. 소설은 로 시작된다. 물론 작가적 상상력이 만들어 낸 고구려 최고의 무장이다. 그리고 이라는 그이 동생과 담덕태자가 위대한 고구려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풀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쓴 소설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참 재미가 있다. 구성의 탄탄함은 성인 소설 못지 않게 흡인력이 높다. 담덕과..
미미의 성 정체성, 제자리를 찾아가다 『좋은 엄마 학원』3번째 이야기 「미미가 치마를 입게 된 사연」

『신기한 시간표』중에서 「꿈꾸는 힘」 -현실에의 해방을 꿈꾸는 문학-

『신기한 시간표』중에서 「청소함」 -어른의 동심읽기- 또 다른 세상, 입양아 톰의 특별한 이야기 너는 특별해 이 글의 작가 조운 링가드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삶에는 끝이 있어요. 누구나 인생은 한 번 밖에는 살 수가 없다는 말이죠. 하지만 우리는 책읽기와 글쓰기를 통해서 다른 세상을 경험하며 살아갈 수 있답니다. 다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우리 마음 깊숙이 들어오는 거예요. 그 순간부터 우리들의 삶은 한없이 넓어질 수가 있지요." 스코틀랜드 예술 위원회가 선정하는 '어린이 책' 부문 수상작으로 서양에서는 이미 보편화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서서히 긍정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입양에 관한 이야기이다. 입양된 주인공 톰은 입양아다. 엄마 아빠는 이 일을 비밀로 하지 않고 어렸을 때부터 톰에게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엄마 아빠가 자신을 선택했기 때문에 톰은 특별한 아이라고 말해 주곤..

우리반이 최고야! -다양한 몸의 평등한 삶을 꿈꾸며-

어른이 되면 괜찮을까요? 이 책은 2007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 상 수상작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정말 보기 드문 작품, 생각의 틀을 깬 혁신적인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포토몽타주를 활용한 그림이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독특하고 낯설면서도 흥미를 끈다. 6살 아이의 눈에 비친 삶과 죽음,일상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인데 담담하면서도 유머가 넘치는 글과 그림들이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인 나도 여러 번 책장을 넘기게 만들었다. 내일이면 입학하는 가르만은 아직 글을 쓸 줄 모르고 한네와 요한네처럼 이가 빠지지도 않았고, 자전거 타기나 물 속에 머리 넣기도 못한다. 그래서 학교 가는 것이 겁이 난다. 그래서 가르만은 해마다 여름이면 배를 타고 와서 며칠 동안 머물다 가는 세 할머니에게도 물어보고 엄마와 아빠에..